보복범죄 밝힌 청각장애인의 '독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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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범죄 밝힌 청각장애인의 '독순술'
- 2014-04-01 15:22
- 전북CBS 임상훈 기자
전주지검, 한국농아인협회 도움으로 보복범죄 밝혀 내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단순 폭행일까, 보복 범죄일까. 입술 모양을 보고 말을 알아낼 수 있는 청각장애인의 독순술이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보복 사건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2월 18일 새벽 1시 30분께 전주시내 한 택시회사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택시기사 김모(45) 씨는 이날 동료 A(48) 씨의 뺨과 머리 등을 수십 차례 때렸다. A 씨가 도박 사실을 신고했다며 보복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사건이 접수됐고, 경찰조사에서 김 씨는 폭행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도박 신고에 대한 보복 범죄는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런 상태로 사건은 검찰에 넘어왔다.
보복범죄 의심을 갖고 사건을 면밀히 들춰보던 검찰은 우연히 사건 당시 폭행 장면이 담긴 A 씨의 택시 블랙박스를 확인했다.
하지만 폭행 영상만 있을 뿐 음성은 녹음되지 않았다.
검찰은 영상을 가지고 한국농아인협회 전북협회를 찾았다. 김 씨의 입술은 사건의 진실을 말하고 있었고, 영상에 찍힌 입술 모양 분석을 맡은 청각장애인은 그 진실을 들춰냈다.
"누가 신고했어. 누가 그랬어"라는 등의 소리 없는 말들이 김 씨의 입술을 통해 읽혔다.
1일 전주지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상해 혐의로 김 씨를 구속 기소했다.
[출처: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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