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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각장애인 전문 보험설계사 김지은씨 “못 들어서 억울한 일 당하지 않도록 도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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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선영
댓글 0건 조회 2,409회 작성일 14-04-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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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각장애인 전문 보험설계사 김지은씨 “못 들어서 억울한 일 당하지 않도록 도와야죠”2014.04.18 02:14


목격자나 블랙박스 등과 같은 증거가 없는 교통사고 현장, 흔히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들 한다. 싸움에 자신 없으면 선택하는 건 ‘보험처리’다. 그런데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은 싸움은 물론 보험처리에서도 억울한 일을 당하기 일쑤다. 내 보험 담당자와의 의사소통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청각장애인 전문 보험설계사’로 불리는 삼성화재 인천지역 서해지점단 김지은(47)씨의 시작도 이 같은 청각장애인들의 답답함과 억울함을 ‘잘 도와주고 싶다’였다.

김씨와 청각장애인의 인연은 개인적인 관심으로 수화를 배우면서 시작됐다. 농아인협회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통역, 교육 등의 봉사를 하던 김씨는 2000년 아예 농아인협회에 입사했다. 자연스레 청각장애인들이 사고를 당하면 처리 과정을 돕는 데 투입되곤 했다.

김씨는 1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당사자가 아닌 의뢰 받은 통역사가 끼니 일 처리 시간은 물론 조율 과정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면서 “아예 협회를 그만두고 직접 일 처리를 해줄 수 있는 설계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2007년 삼성화재 설계사로 입사한 김씨의 고객은 이제 200여명에 달한다. 그런데 이 중 80%가 청각장애인이다. 김씨의 영업과 고객관리는 일반 설계사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새벽에 교통사고를 당한 고객의 연락을 받고 병원이나 경찰서로 뛰어가는 것은 이미 가족들에게도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김씨는 “이제는 딸아이가 초등학생이 됐지만, 5∼6살 때는 새벽에 애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간 적도 많았다”면서 “다행히 어린 딸도 ‘그분들은 엄마가 가면 억울한 일을 안 당할 수 있어’라는 얘기를 이해해 주고 남편도 적극적으로 도와줬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인들과의 의사소통은 수화나 필담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업무처리에 시간은 몇 배 더 걸린다. 또 일반인은 전화로 가능한 업무도 모두 직접 만나야 한다. 사고 차량을 폐차 처리하는 업무, 청각장애가 있는 고객의 병원 진료에 동행하는 일 등까지 고객들이 김씨를 찾는 이유도 천차만별이다. 김씨는 “불편하고 힘든 것도 사실”이라면서“내가 있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데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청각장애인 고객이 3중 추돌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뒤차의 과실이 분명했는데도 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쓸 뻔한 적이 있었다. 그때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달려간 김씨 덕에 진짜 가해 차량을 구별해냈다.

김씨는 자신이 일하는 동안 보험업계의 관행이 많이 바뀌어서 장애인들의 보험 가입이 상당부분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매우 고무돼 있다. 그는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다녔는데 1등 업체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으니 많이 확산된 것 같다”면서 “이제 바라는 것은 영업 실적에 대한 유혹 때문에 원래 이 일을 시작했던 초심을 잃지 않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도 전문 수화 통역사나 전담 상담원 등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금융 회사들이 거점 점포를 지정, 수화 통역사나 장애인 전담 상담원을 배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유일하게 영상통화를 통해 수화로 상담하는 전문 상담원 2명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생명보험 약관 개정을 통해 내년 3월부터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지적 장애인도 생명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장애인 전용 연금보험 상품도 이달 중 출시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출처: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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