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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묻고 또 물어… 37년전 핏줄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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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선영
댓글 0건 조회 2,184회 작성일 14-08-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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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묻고 또 물어… 37년전 핏줄 찾았어요”

미국으로 입양됐던 청각장애인 조너선 돌호프 씨(왼쪽)가 가족을 찾는 데 도움을 준 청각장애인 신부인 박민서 신부와 7일 서울 강북구 가톨릭농아선교회에서 영어 수화로 대화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저는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농아입니다. 저희 핏줄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지난해 여름 아시아 최초 청각장애인 신부인 박민서 신부(46·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는 e메일 한 통을 받았다. e메일을 보낸 이는 한국에서 태어나 누나와 함께 37년 전 미국으로 입양된 조너선 돌호프(한국명 김경돈·43) 씨. 그는 한국인 가족을 찾고 싶지만, 그가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 수화’로 한국의 입양 담당 기관이나 경찰서, 동사무소 직원들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마침 미국의 지인이 영어 수화를 쓸 줄 아는 박 신부를 소개했다고 적었다.

돌호프 씨는 부모가 그를 낳은 지 2년 만에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입양돼야 했다. 하지만 선천적 청각장애인이었던 그는 미국인 가정에서 환영받지 못했고, 친부모의 사망 사실과 입양 사실을 비교적 어린 나이인 9세 때 알게 되면서 갈등을 겪었다. 결국 16세에 집을 나왔고, 친누나와 함께 미국 미시간 주 농아학교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등 힘든 시절을 보냈다.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미국 뉴욕에서 청각장애인 대상 컴퓨터 서비스 업무를 하고 있다.

7일 서울 강북구 가톨릭농아선교원에서 만난 돌호프 씨는 “평생 친부모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알고 싶고, 두 분의 사진이라도 갖고 싶었다”고 했다.

처음으로 한국인 입양아의 핏줄 찾기에 나섰다는 박 신부는 “서울 강북경찰서 직원들의 도움이 컸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찰은 돌호프 씨가 주민등록도 돼 있지 않고, 입양서류에 적힌 부모 성명의 영문 표기법이 지금과 달라 애를 먹었다. 6일간 이름이 비슷한 120여 명을 뒤진 끝에 돌호프 씨의 작은아버지 두 분과 고모를 인천에서 찾아냈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돌호프 씨는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났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끝내 울어버렸다는 그는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핏줄을 찾게 되어 정말 행복하고 감사드린다”며 수화와 함께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출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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