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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인 그녀가 행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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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종화
댓글 1건 조회 3,642회 작성일 13-11-01 10:50

본문

 
굄돌 책 보러가기
 
 
 
한참 바쁜 시간이었다. 이 시간 끝나고 나서 전화해야지. 귀한 선물을 받았는데 곧장 전화 한 통 못
한다고 생각하니 미안하기 그지 없다. 전화해야지, 전화해야지. 그런데 '아이들 수업 끝내고'가 다음
날로 연장이 되었다. 전화 한 통하는 것도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사람 노릇하고 사는 게 왜 그렇게
힘든  것인지. 그런데 왜 휴대폰 번호를 적지 않았지? 김치를 담았던 용기를 다시 살펴보니 직장 전
화번호가 적혀 있다. 번호를 꾹꾹 누르다가 문득 생각이 난다. 아 참, 그녀가 듣질 못한다고 했지?
 
어느 날 '파랑새'란 닉네임의 이웃이 방문하여 흔적을 남기고 갔다. 블로그 관리를 제대로 못하다 
 제 때 답방을 못할 때가 많은데 그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한참만에 인사를 갔는데 프로필 서두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저는 청각장애인입니다."
철렁, 가슴이 내려 앉는다. 그랬구나. 이런 아픔이 있는 사람이었구나. 그런데도 난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그녀에게 따뜻한 인사 한마디 하지 않았었구나. 
 
그녀가 비밀글을 남기고 갔다.
"굄돌님, 제가 김치를 좀 드리고 싶어요."
김치라니! 책 한 권이나 작은 선물도 아니고 힘들게 만든 김치를 보낸다니 갑자기 부담스러워진다.
그 귀한 걸 어찌 받나. 그것도 그처럼 큰 아픔 속에 사는 사람이 만든 김치를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
내가 무슨 염치로? 그런데 주고 싶단다.  자신이 줄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다며 기어코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다.
 
속시원한 대화를 하지 못하지만 차츰 그녀에 대한 정보가 많아졌다. 그녀는 틈틈이 내 방에 와서 자
의 이야기를 남기고 갔다. 어떻게 해서 장애인이 되었는지,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가족들의
이야기, 내면의 상처와 아픔까지 조근조근 알려 주었다.
 
 
중 2때 중이염에 걸렸다. 곧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했지만 수시로 재발되었다. 의술이 지금처
발달되지 못했을 때였다. 그러다 20대 후반에 한 쪽 청력을 잃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였다. 가난한 친정 때문에 남편에게 늘 주눅들어 살아야 했고 마음 고생이 심했다. 그녀는 자신이
력을 잃은 것이 마음의 병 때문라고 생각한다.
 
학구열이 강했던 그녀는 청력이 남아 있는 한 쪽 귀에 이어폰을 꽂고 신학공부를 했다. 8년 가까운
세월이었다. 그런데 욕망에 대한 댓가는 혹독했다. 난청이 온 것이다. 보청기 없이는 아무소리도 들
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끊임없이 공부했다. 마흔 넘어 상담심리를 공부하여
부모교육 강사가 되었다. 상담심리를 공부하면서 내면의 치유를 받았다. 무지하여 자신을 청각장애
인으로 만든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자신을 힘들게 했던 부모님을 용서할 수 있었으며 자신에게 상
처 준 남편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용서하게 되었다.
 
청각장애를 온전히 받아들일 때까지 얼마나 갈등이 많았겠는가.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자
평화가 찾아왔다. 그녀의 말이다.
"먹고 싸고 걷고 보고 듣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청력을 잃고 나서야 알았다. 행복은 무엇인가를 성
취했을 때 오는 게 아니라 감사함으로 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잃어버린 것에 매달리지 않고 아직
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
 
입맛이 까다로운 남편 때문에 요리를 배웠지만 좀처럼 남편을 만족시켜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감사
하는 마음을 갖게 되자 음식이 맛있어 지기 시작했다. 장애는 삶의 질을 떨어지게 만들었지만 그녀를 
불행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마음으로 장애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잘 들을 수 있었지만 불행
했던 시간과, 잘 들을 수 없지만 행복한 현재를 바꾸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녀는 평생의 소원이었던 선생님(부모 교육 강사)이라는 꿈을 이뤘지만 결국 김치 사업가가 되었다.
력을 잃어 강사활동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꿈은 집에서 먹던 김치맛을 세상에 보급하
여 많은 이들이 안심하김치를 사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녀가 장애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 특별한 방법를 소개한다. 그녀는 하루 한 시간 이상씩 이 말을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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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산님의 댓글

고영산 작성일

감동적인 글이네요~~
늘상 접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저 자신을 뒤돌아보게 합니다
나 자신을 사랑할 때 다른 사람을 진정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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